이름 못외우는 여주가 나오는 로판- 불호키워드인데 재미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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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름 못외우는 여주가 나오는 로판- 불호키워드인데 재미있어요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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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 속 악녀에 빙의했다.하지만 왠지 모르게 열여섯 살 생일마다 다시 여덟 살로 돌아와 버리고 만다.

이번으로 벌써 네 번째 여덟 살.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무래도 서브 남주가 죽을 때 나도 회귀하는 것 같다.

그런데 서브 남주는 왜 죽었지? 아직 원작은 시작도 안 했는데.설마, 내가 원작대로 살지 않아서 그런 거야?

그래서 원작대로 한번 살아 봤다.

…근데 뭐가 문제였던 거지?

 

“어쩌다 이렇게 커버렸지? 어릴 땐 그렇게 작고 귀여웠는데.”

“네가 이렇게 키웠잖아.”

“내가?”

 

내가 언제? 난 악역답게 널 괴롭힌 기억밖에 없는데?의문이 담긴 눈빛으로 그를 물끄러미 올려다봤다.

러자 그는 마디가 툭 불거진 손가락을 들어 제 머리를 가리켰다.

 

“네가 내게 책을 읽혔고.”

 

그다음엔 입술.

 

“마법을 깨우치게 했고.

 

그리고 손.

 

“검을 연습시켰고.”

 

마지막으로 심장

 

.“몰라야 할 것을 가르쳤잖아.”

 

나직한 목소리로 말을 잇던 그가 내 손을 잡아끌어 제 머리를 쓰다듬게 했다.

 

“나를 이렇게 만든 게 넌데,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. 내가 얼마나 크든 너만은 날 계속 예뻐해야 할 거 아니야.”

 

#계약결혼 #소꿉친구 #선결혼후연애 #의문의육아물#아기오리남주 #세계최고미녀여주#연기천재(?)여주 #짝사랑남주#반전남주 #아무것도몰라여주 

 

 

아무것도 몰라여주라서 호불호 갈릴거 같아요

저도 초반이라 재미는 모르겠는데 어이없고 웃기고 귀여워요

이름갖고 장난치는거 분명 불호키워드인데 왜 귀엽고 웃긴거죠?

이게 필력인가요?

 

 

'......아니야, 다시 생각해보자. 주 인공 이름이 어쩌고 대공, 어쩌고 영애가 아니잖아!’

 

나는 주인공들의 이름을 기억해내고자 끙끙댔다. 그러나 도무지 그들의 이름을 떠올릴 수 없었다.

하긴. 기억나지 않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. 이 소설 주연들의 이름은 죄다 쓸데없이 길고 어려웠으니까.

이름들이 어찌나 거창한지, 가끔은 내가 빙의한 인물의 이름조차 헷갈 릴 정도였다.

미들네임이 다섯 갠가 여섯 갠가 되는데 그걸 어느 세월에 다 외우겠어?

 

'하는 수 없지. 등장인물의 이름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.......’

 

이곳이 소설 속 세상이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소설 내용을 정리해서 줄줄 암기해놨던 것이 무색하게 주인공들 이름을 까먹어버렸지만 뭐 어쩌겠는가.

나는 이미 잊어버린 내용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다시금 소설의 줄거리 를 더듬었다.

 

.

.

.

 

 

소년은 몹시 부끄러워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. 그러다 은근슬쩍 내 손을 잡아 왔다.

 

“사실, 루루펠 양에게서 익숙한 기운이 느껴집니다!”

“네?”

“주신 라의 사랑을 받는 분에게서 만 느껴지는 특별한 기운이..........”

“네? (주)신라요?"

 

설마 이 세계 버전 재벌 3세?

 

"아, 아니요, 주신 라..........”

 

뭐야. '도를 믿습니까' 였나. 뭔 놈의 소설에 도쟁이도 다 있담.

나는 경계심 어린 눈빛을 한 채 소년에게서 반걸음 물러섰다.전에 우리 엄마가 도쟁이와는 웬만하면 얽히지 말라고 했다.

.

.

“위대한 레티티아의 3황자, 사피루스 아이던 데테미르 전하께서 입장 하십니다!”

음, 어쩌고 황자가 아니었군.

나는 그간 잊고 있던 서브 남주의 이름을 머릿속에 똑똑히 저장했다.

낮에는 워낙 먼 거리에서 훔쳐봤을 뿐인지라 잘 실감이 안 났는데,

사티러스 에이든 에퉤퉤퉤는... 음,너무 길다.

사히레스 어쩌고하는 황자는 기나 긴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자그마한 꼬맹이였다.

사치리... 뭐였더라. 하여간 이 소설은 주연들 이름이 불필요하게 길고 어려워서 문제라니까.


.

.

 

자리에 앉은 3황자는 숫제 울 것 같은 얼굴이 되어 있었다.

 

“며, 면목 없군요. 내가 에스코트 했어야 하는데.......”

 

고사리 같은 손바닥에 얼굴을 폭 묻은 3황자가 자그맣게 중얼거렸다.

 

“괜찮아요.”

 

나는 순수하게 진심을 담아 대답했 다. 정말로 괜찮았기 때문이다.

애초에 이 꼬맹이의 에스코트 같은 것은 기대도 한 적 없었다.

하지만 3황자는 바보 같은 자신의 모습에 굉장히 낙담한 모양이었다.

조그맣게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. 물론 3황자도 제 나름대로 울음을 삼키기 위해 애쓰는 것 같기는 했다.

그러나 프로 어른인 내 눈에는그러한 노력마저 훤히 들여다보였

 

“.......우세요?”

“아닙니다!”

“아하. 바람 소리인가 봐요.”

 

나는 3황자가 충분히 눈물을 식힐 때까지 잠자코 기다려주기로 했다.

3황자는 고사리 같은 손바닥으로 두 눈을 꾹꾹 누르며 열심히 눈물을 말렸다.

사실 왜 우는 것인지는 잘 이해되 지 않았다. 딱히 울 만한 일이 있었 던 것도 아니고.......

하지만 애들이란 원래 툭 치면 앵 우는 존재 아니겠는가.

더욱이 3황자는 그 나이대 애들 중에서도 유난히 섬세하고 예민한 성격인 것 같았다.

조심해야겠다 싶었다. 까딱하면 진짜 불경죄로 잡혀갈지도 몰랐다.

 

“....손수건 필요하세요?”

“안 웁니다!”

"네에....”

 

이번엔 정말 친절과 배려를 담아 물었는데, 3황자가 한층 더 서럽게 끅끅거리기 시작했다.

하여간 애들 마음이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.

아니면 혹시...... 나 약간 악행에 소질 있는 편?

휴, 내 무궁무진한 재능의 끝이 어 딘지 나조차도 두려워질 지경이었다.

 

.

.

.

 

“루, 루루펠 양에게는, 조, 좋아하 는 영식이 있으니까요..........” |

조금 전 칭찬해준 것이 무색하게 3황자는 또다시 말을 더듬었다.

그러나 3황자의 미흡한 언어 구사 능력은 내 머릿속에 들어오지도 않았다.

그보다는 그가 꺼낸 뜬금없는 화제 가 더 중요했다.

 

“네? 제가요? 제가 누굴 좋아하는 데요?”

“카, 칼레도니아 소공작을 .......”

“칼, 뭐라고요? 칼, 내 돈이야?"

 

그게 누구야?

3황자는 어리둥절한 내 표정을 보 더니 말을 얼버무렸다.

 

“칼레...... 아니, 되었습니다. 내가 또 실례했나 보군요.”

 

폭탄 같은 말을 던진 3황자는 제 홀로 무언가를 납득한 듯 자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며 입술을 앙다물었다.

아니, 설명을 해줘야지, 마음대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면 어떻게 해!

말을 하다 마는 것만큼 사람을 답답하게 만드는 행동이 없었다.

그러나 황족이 무려 사과까지 했는 데 그것을 끝까지 물고 늘어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.

칼, 내 돈 내놔라고 했지.

일단 3황자의 입에서 나온 이름을 머릿속에 똑똑히 기록해두기로 했다.

루루펠 백작 부부나 안나에게 물어 본다면 칼 어쩌고 소공작의 정체에 대해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.

사실 칼, 내 돈...... 어쩌고 소공작 이 누구인지 짚이는 구석이 전혀 없 는 것은 아니었다.

 

내 놀라운 추리력을 발휘해 보았을 때, 3황자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남자 주인공인 어쩌고 북부 대공의 것 일 확률이 높았다.

작중에서 대공이었으니, 이맘때쯤 에는 소공작이어도 이상하지 않지.

그런데 하리엘라가 여덟 살도 되기 전부터 북부 대공을 좋아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니.

이건 이전에는 생각조차 해본 적 없는 이야기였다.

 

“칼, 내 돈 갚아 소공작이라.......”

“.....칼레도니아입니다.”

 

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이상한 이름 이었다.

하기야 소설 제목만 봐도 작가의 네이밍 센스를 알 만했다.

〈그 북부 대공과 남작 영애는 서로 사랑하지 않는다〉라니. 잘하면 제목 길이로 줄넘기도 하겠다.

 

 

2 Comments
3M77 2022.06.04 23:50  
우세요? 에서 터졌네.. 큐ㅠ.. 연휴버프인가 너무 즐겁고 웃기네요 3절 뇌절만 안 하면야 뭐 괜찮을것 같기두하고
wkdfjd 2022.06.04 23:52  
저도 보면서 어이가 없어요 ㅋㅋ 유치한거 극혐인데 여주가 그냥 모든 이름을 못외우고 아무것도 몰라요 해맑여주인데 그냥 웃겨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 하도 하차를 해서 취향이 이상해졌나 의심하면서 읽고 있네요 ㅋㅋ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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